"총재 후보자, 금융 식견 갖춰…저출산 예산 두 배로 늘려야"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는 4월 출범하는 일본은행 새 지도부가 대규모 금융완화로 대표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 계승 여부를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15일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시장 상황을 고려해 대화를 거듭하면서 일본은행이 적절한 방법을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완화 정책의 근거가 된 정부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2013년 1월 공동 성명 개정에 관한 질문에는 "언급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며 "새로운 체제가 들어선 뒤에 할 이야기"라고 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은행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우에다 가즈오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에 대해 "국제적으로 저명한 경제학자로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이론과 실무 양면에서 금융 분야에 식견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과 긴밀히 협력하고, 내외의 시장 관계자에게 (정보를) 발신하고 수신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국제성과 소통 능력을 고려해 우에다 전 심의위원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조적인 임금 인상을 동반한 경제 성장, 물가 안정 목표의 안정적 실현을 위해 노력할 인물을 염두에 두고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의를 기울이면서 검토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4월 8일 퇴임하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후임자로 우에다 전 심의위원을 기용하겠다는 인사안을 전날 국회에 제출했다.
구로다 총재는 약 10년 동안 재임하면서 아베노믹스를 뒷받침했으나, 급격한 엔화 가치 하락과 이례적인 물가 상승 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우에다 전 심의위원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도쿄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거시경제와 금융정책을 연구했다.
그는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지낸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는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로 꼽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예산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출산 대책을 포함한 가족 관련 사업 지출이 2020년에 국내총생산(GDP)의 2%에 이르렀다고 언급해 4%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기시다 총리는 '반격 능력' 보유를 위해 구매를 추진 중인 미국 순항미사일 '토마호크'와 관련해 "최신형"이라며 "요격을 피해 비상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위력 강화는 현시대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과제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사거리가 1천250㎞ 이상인 토마호크 약 500발을 2023회계연도(2023.4∼2024.3)에 일괄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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