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아랍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첫 여성 우주인을 임명했다고 AFP통신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4일(현지시간) 현지 국영 통신사인 SPA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우주위원회(SSC)는 올해 하반기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할 10일짜리 우주 비행 임무에 첫 여성 우주인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첫 여성 우주인 선발 사실을 발표했다.
33살인 이 여성은 뉴질랜드와 사우디에서 각각 생체의과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암 줄기세포 분야에서 9년간 연구원으로 일해왔다.
SSC는 이 여성이 동료 사우디 남성 우주비행사와 함께 스페이스X의 드래건 우주선을 타고 날아가 ISS에서 실험도 수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우주 프로젝트는 사우디가 미국의 민간 우주업체인 액시엄 스페이스와 손잡고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실패하지 않으면 이 여성은 첫 사우디 여성 우주비행사라는 명예를 안게 되며 사우디는 총 3명의 우주인을 배출하게 된다.
앞서 지난 1985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 호에 승무원 중 한 명으로 사우디 왕자가 탑승한 적이 있다.
사우디는 현재 우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가로 2명을 훈련 중이다.
이 나라의 우주 프로젝트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파격적인 개혁 정책을 통해 보수적인 왕국의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여성의 자동차 운전 허용, 취업 장려 등 개혁 정책을 추진해왔다.
다만 사우디의 여성 우주 비행사 선발은 아랍에미리트(UAE)보다는 속도가 늦은 편이다.
UAE는 이미 2021년 4월 아랍 국가 처음으로 여성 우주인을 선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UAE는 최근 아랍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우주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재작년 2월에는 아랍권 최초의 화성탐사선 '아말'(희망)을 쏘아 올려 미국과 구소련, 인도 등에 이어 세계 5번째로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UAE 첫 우주인은 2019년 9월 ISS에서 8일간 머무른 공군 조종사 출신의 남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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