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항만·배후권역 기후변화대응 강화방안 수립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정부가 재해 방지를 위해 10년에 걸쳐 항만·어항의 외곽시설과 취약지구를 정비한다.
해수부는 '항만 및 배후권역 기후변화대응 강화방안'을 수립해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수온, 해수면 높이, 파고 등 해양 기후변화의 영향이 큰 만큼 정부 차원에서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최대 풍속이 초속 54m인 태풍 힌남노가 내습했으며 최근 10년간 연평균 해수면도 0.4㎝ 이상 상승한 상태다.
기후변화대응 강화방안은 크게 ▲ 기후변화 대응력 강화 ▲ 한국형 항만·어항 설계기준 확립 ▲ 상시 안전한 항만·어항 환경 조성 ▲ 방재안전 기반 강화 등 4가지 전략으로 추진된다.
해수부는 전국 66개 항만·국가 어항의 외곽시설 92개소를 정비한다. 방파제 높이를 높이고 구조물 중량을 늘린다.
2011년부터 항만구역 정비계획을 추진해왔으나 기존 사업은 그동안 더 심각해진 기후변화 대응에 한계가 있는 만큼 100년에 한 번 일어날 수 있는 재해에도 견디는 것을 목표로 새로 계획을 수립했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국가 어항도 정비 대상에 포함했다.
항만·국가 어항의 배후권역 침수를 방지하기 위해 27개항 37개소에서 취약지구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평상시 산책로였다가 태풍 상륙시 재해방지시설이 되는 가변형 방호벽이나 지역 주민들이 공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재언덕 등을 설치해 지역민과의 상생을 추구할 계획이다.
이수호 해수부 항만국장은 "각종 보강 계획은 법정 기본계획인 항만기본계획, 어항개발계획 등에 반영하고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일본 등 해외 설계기준을 근간으로 한 항만·어항 설계기준을 2026년까지 개정한다.
동해 고파랑 서해 조수간만의 차 등 우리나라의 독자적 해역환경을 반영하는 한편 ISO 2934 등 국제표준에도 맞도록 수정할 계획이다.
작년 실시한 국가 관리항 안전 기반시설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2024년까지 안전 기반시설을 일제 정비한다. 도서 지역에도 2030년까지 지능형 CCTV 34개소를 설치·운영한다.
사전 예측 기술을 고도화해 외해(外海) 이상징후 발생 즉시 정보를 분석·제공하는 AI 기반 지능형 예·경보 시스템을 개발한다.
연안·항만 방재 연구를 위한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전문인력을 확보한다.
2027년까지 대형 실증 시설을 갖춘 연안·항만 방재연구센터를 조성해 신뢰도 높은 연구·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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