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세먼지·유해가스 동시에 잡는 공기정화필터 개발

입력 2023-02-16 08:45  

삼성전자, 미세먼지·유해가스 동시에 잡는 공기정화필터 개발
광촉매 적용한 세계 최초 기술…물세척으로 재사용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삼성전자 SAIT(옛 삼성전자 종합기술원)는 하나의 필터로 미세먼지와 유해가스를 동시에 제거하고 간단한 물 세척만으로 최장 2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공기정화 필터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기존에는 공기정화 시스템을 구성할 때 미세먼지와 유해가스 제거를 위한 필터가 각각 필요했다. 또 재사용이 어려워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 교체해야 했다.
삼성전자 SAIT 연구진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아산화동, 이산화타이타늄 등 빛을 이용하는 광촉매를 적용해 신개념 필터를 만들었다.
새로운 필터는 세라믹 소재 공기정화 필터 입구에 무기물 소재 막을 코팅해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출구 통로에는 광촉매를 코팅해 유해가스를 제거한다.
먼지 포집 용량도 기존 고성능 헤파 필터보다 4배가량 향상됐다.
방수 특성이 있는 소재가 적용돼 물 세척을 해도 성능이 유지된다.

물 세척을 통해 10회 재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약 2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기존 헤파 필터 대비 수명이 40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기술이 상용화되면 공기정화 기기나 설비의 공간 효율을 높이고 필터 교체 비용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필터 폐기물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적용한 시제품을 제작해 반도체 사업장 내 건물과 버스터미널, 지하주차장 등의 공조시설에 적용하고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15일(현지시간) 게재됐다.
삼성전자 SAIT 권혁재 연구원(교신저자 및 공동 1저자)은 "향후 공기정화 필터 재생기술 관련 연구를 확장해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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