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측에 부정적…"공중활동 빈도 작년 여름 수준"
"러, 침공 이후 전투기 130대 손실에도 1천500대 남아"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러시아가 군용기를 동원한 대규모 공습 작전을 준비한다는 관측을 부정하는 서방 군사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은 16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러시아 항공우주군(VKS)이 현재 극적으로 확대된 공습 작전을 준비 중일 가능성은 작다"며 "현재 전쟁터 환경에서 (공습 작전으로 인해) 러시아 전투기 손실 규모가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집중 배치하는 모습이 포착돼 공중전 중심의 대공습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영국 정보국은 "러시아의 출격 빈도는 몇 주간의 조용한 활동 끝에 지난 한 주 동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현재 공중 활동은 작년 여름 하루 평균 횟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정보국은 그러나 "러시아 공군은 이번 전쟁에서 상당히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지속적인 위협과 러시아 공군기지 공격으로 인한 기지 분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작년 2월 24일 러시아가 침공한 뒤 방공망을 끈질기게 유지해 영공에 대한 통제권을 내주지 않고 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는 자국 공습에 이용되는 전략폭격기가 있는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에 작년 12월 무인기 공격을 가했다.
본토 공군기지 피격의 여파로 러시아가 일부 폭격기를 보호하려고 기지를 극동으로 옮긴 정황도 관측됐다.
정보국은 러시아 제트 전투기가 자국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 내에서만 운용되고 있어 핵심적인 공습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정보국에 따르면 VKS는 전쟁 발발 이후 전투기 130기를 잃었고, 현재 1천500기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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