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합작 카드 발급 논의 중단…애플과의 계약은 연장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신(新)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진출한 소매금융에서 막대한 손실을 기록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신용카드 분야에서 구상했던 신사업을 포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통신업체 T-모바일과 합작으로 신용카드를 출시할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신용카드 소비자에 대한 혜택 프로그램에 드는 비용 문제를 감안해 T-모바일과의 논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골드만 삭스는 신용카드 발급 업체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미국 하와이안 항공사에 대해 합작 제안을 하려던 계획도 중단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2016년 소매금융 역량 강화를 위해 개인 대출과 일반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마커스'를 출범했다.
이후 골드만삭스는 제너럴모터스(GM)의 신용카드 부문을 인수하고, 애플과 함께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등 신용카드 분야에 공을 들였다.
신용카드업 외에도 유통기업 월마트 등과 소기업을 상대로 한 대출업,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와 휴가비 대출사업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골드만삭스는 2020년 이후에만 30억 달러(약 3조7천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부실 대출 증가와 함께 소매금융의 운영비가 늘어난 것이 적자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애플과의 신용카드 사업은 장기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2029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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