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31조원 매출 기록…"우유·곡물 등 비용 상승 상쇄 위해 불가피"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스위스 시가총액 1위 업체이자 세계 최대의 식품 기업인 네슬레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이익률 하락을 상쇄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최고경영자(CEO)는 16일 스위스 브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다시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슈나이더 CEO는 이날 평균 가격 인상 폭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네슬레는 네스프레소와 네스퀵, 페리에 등 다양한 커피·음료 제품을 생산·판매한다. 생수와 유아식, 초콜릿, 인스턴트 식품, 반려동물 사료 등 다른 제품군에서도 유명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날 슈나이더 CEO가 공개한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944억 스위스프랑(한화 131조7천억여원)에 이른다. 식품 기업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의 매출을 자랑한다.
네슬레는 지난해 제품 평균 가격을 8.2% 인상했다.
그러나 우유와 곡물, 에너지 가격의 폭등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슈나이더 CEO는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제품 판매량은 2.1% 감소했고 작년 이익률은 17.1%로 전년보다 소폭 하락한 상태"라면서 "계속해서 더 높은 비용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어서 가격 조정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슈나이더 CEO는 올해 영업 목표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 한 매출 증가율은 작년보다 낮아진 6∼8%에 그칠 것"이라며 "이익률 목표는 17∼17.5%로 작년보다 더 좋아지지는 않아도 비슷하게 유지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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