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 '후장함' 진수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의 고강도 군사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대만군이 세 번째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을 진수했다.
17일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군사신문통신사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해군은 전날 세 번째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인 후장(旭江)함 진수식을 진행했다.
룽더(龍德)조선소에서 열린 후장함 진수식에는 후잔하오 대만 해군 제1부사령을 비롯한 군 관계자들과 대만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 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며, 후 제1부사령의 부인이 간단한 연설과 함께 후장함에 이름을 붙여주었다.
후장함은 시험 항해 등을 거쳐 대만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은 대만이 자국 기술로 건조한 최신예 함정으로, '항공모함 킬러'로 불린다.
대만군은 현재 2척을 운용하고 있다. 첫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인 퉈장함은 2014년 건조돼 2015년부터 운용되고 있으며 퉈장함의 후속함인 타장(塔江)함은 2020년 말 진수됐다.
이들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은 대만 해군과 NCSIST, 룽더조선소가 협력해 건조했다.
배수량 685t인 이들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은 최대 40노트(74㎞)의 속도로 기동할 수 있으며, 최대 작전 반경은 1천800해리(3천333㎞)에 이른다.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은 슝펑(雄風)-2 및 슝평-3 대함 미사일, 해검(海劍) 중거리 대공미사일, 76㎜ 함포, T-74 기관총, MK-15 팔랑스 근접 무기시스템(CIWS) 등을 탑재한다.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은 공중과 해상의 목표물들을 동시에 타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대만군은 지난해 9월,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을 당초 계획한 8척보다 2척 늘어난 10척을 추가로 건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은 대만의 강 이름을 따 이름이 붙여진다.
대만이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 건조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침공에 대비해 비대칭 전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대만이 자체 기술로 건조한 퉈장급 스텔스 초계함은 스텔스 기능에다 기동력과 대함 미사일 타격 능력이 뛰어나 유사시 중국의 항공모함을 공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고, 군용기를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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