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기 가스 수요 엄청나" 중국 거론…인상세율 34% 대신 20% 유지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창립 30주년을 맞은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의 성과를 칭찬하면서 법인세 인상 대상에서 가스프롬을 제외했다고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최고경영자(CEO)와 영상 회의를 갖고 "불공정한 경쟁과, 발전을 저지하려는 외부 시도에도 불구하고 가스프롬은 전진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모든 러시아가 가스프롬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30년간 세계 가스 소비는 거의 2배로 늘었다'며 "그리고 전문가들은 향후 20년간 가스 소비가 추가로 20% 또는 그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래의 가스 수요가 아시아 시장에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푸틴 대통령은 "이른바 (에너지 전환) 과도기에 (가스) 수요가 엄청날 것이다. 게다가 이들 증산량의 과반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로 향할 것"이라며 중국을 최우선으로 거론했다.
러시아 최대 기업 중 하나인 가스프롬은 1993년 옛 소비에트연방의 가스부에서 민영화해 설립됐고 2004년 국영 기업으로 전환됐다.
현재 세계 가스 매장량의 약 15%를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 49만 명을 고용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와 대(對)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감소 정책에 따라 주요 시장인 유럽 지역에 대한 가스 수출이 급감했다. 대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가스 수출을 대폭 늘리는 것으로 수요 감소의 여파를 상쇄하고 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이날 가스프롬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액을 법인세 인상 대상에서 제외하는 법에 서명했다.
지난해 11월 러시아는 주요 LNG 수출기업에 대해 2023~2025년 법인세율을 기존 20%에서 34%로 인상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번에 특례법이 마련됨에 따라 가스프롬은 물론 자회사까지 기존대로 20%의 법인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