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 제한되고 중국인 단체관광도 어려워…인프라 정비 돌입"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오지은 기자 = 한중 양국의 단기 비자 발급이 재개되자 여행사들이 관광 정상화를 향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항공편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해 관광 수요는 이르면 3월 말∼4월 초부터 단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행사들은 각종 인프라 정비에 돌입했다.
1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주요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들은 중국팀 인원을 보강하고 관련 패키지 상품을 점검 중이다.
여전히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에게 여행 목적 관광 비자를 내주지 않지만, 관광 정상화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판단하에 미리 대비하는 차원이다.
앞서 한국 정부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고 지난달부터 중단해온 중국인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11일부로 재개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18일부터 한국인에 대한 방문, 상업무역 목적의 단기 비자 발급(관광 제외)을 재개했다.
하나투어[039130]는 일본팀, 동남아팀으로 파견됐던 기존 중국팀 직원들을 다시 복귀시켰다.
모두투어[080160]는 중국팀 인원을 충원하는 한편 베이징지사를 통해 현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장자제 현지 공항 내 모두투어 홍보 간판도 새로 교체했다.
인터파크는 중국 노선 항공권 프로모션을 선제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최근 중국 주요 항공사들과 미팅을 진행했다. 패키지 상품 판매, 운영 등 관련 여행 인력도 보강 중이다.
중국은 코로나 확산 전 주요 여행사 패키지 여행의 20%를 차지했을 정도로 비중이 높은 관광지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3월 초 중국 양회를 통해 더 명확한 관광정책 윤곽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의 본격적인 리오프닝에 맞춰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중국 간 국제선 항공편을 이달 말까지 주 62회에서 주 80회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는데 이 정도는 많은 편이 아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항공편 증편이 이뤄져야 본격적인 관광 회복이 시작되는데 시점은 이르면 3월 말에서 4월 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여행사들은 담당 중국어 가이드를 충원하고 식당, 버스 등 주요 거래처 정비에 돌입했다.
코로나를 거치며 가이드 등이 업계를 떠나고 주요 호텔·식당은 폐업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을 수용할 관광 인프라가 현저히 부족한 상태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중국인 관광객은 약 600만명에 달한다. 전체 방한 관광객(약 1천750만명)의 34.4%를 차지해 가장 많이 한국을 찾은 국가로 꼽혔다.
한 중국전담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 중국전담여행사들이 영업을 중단하거나 다른 업종으로 많이 넘어갔다"며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 들어왔을 때를 대비한 수용태세를 점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중국의 단체 관광 허용 국가 20개국에 아직 한국이 들어가지 않았고 항공편도 제한적이라 본격적인 방한 관광 회복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면세업계는 여행 정상화에 대비한 중국인 관광객 대상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왕훙(크리에이터)과 라이브방송을 열고 신라면세점은 중국인 고객 대상 구매금액별 리워드를 지급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다이궁(보따리상) 매출 비중이 높은데 단기 비자 발급 대상이 주로 비즈니스 목적 방문객인 만큼 즉각적인 매출 개선 효과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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