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부지로 도심 재개발과 연계, 북항 일원에 343만㎡ 박람회장 조성
바다·내륙 접하고 접근성 좋아…부산역에서 구름다리로 곧장 이동
가덕신공항 생기면 초음속 도시교통 '어반루프'도 추진…UAM도 활용
(부산=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우리나라 무역의 전진 기지 역할을 해온 부산항 북항.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예정지로 한창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부산항 북항 일대를 지난 17일 찾았다.
부산엑스포 개최 예정 부지는 북항 일원에 343만㎡ 규모로 조성된다. 원도심 재개발과 연계해 엑스포 행사 후에는 시민 품으로 돌려주는 친환경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북항 중앙에 있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기준으로 전면에는 부산 영도구와 남구를 잇는 부산항대교와 남해가 보인다.
박람회장이 바다를 품은 미항이라는 점은 부산엑스포의 매력으로 꼽힌다.
조유장 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본부장은 "바다와 내륙의 경계가 되는 지점에서 엑스포를 한 적이 많지 않다"며 "그래서 외국 분들이 현장에 오시면 (부지가) 매력적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고 전했다.
이어 "엑스포 연출을 해상에서도 내륙에서도 할 수 있고, 전시관을 지을 때도 이런 것들을 고려해 미디어 파사드 등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 장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바다를 앞에 두고 왼쪽은 완공을 거의 앞둔 북항 재개발 1단계 구역이다. 이곳에 있는 북항문화공원은 1차 구역이 지난해 개방되어 시민에게 사랑받고 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북항 재개발 2단계 구역은 아직 선박이 곳곳에 정박해 있고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인 항만의 모습이다.
재개발 1·2단계 구역은 모두 엑스포 회장으로 지정됐다. 1단계 구역은 문화 공연 등을 하는 무료 구역으로, 지금 야적장 등이 있는 2단계 구역은 유료 전시회장으로 꾸밀 예정이다.
과거 대한민국 수출 경제를 이끌어온 북항은 2000년대에는 세계 3대 컨테이너 항만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물동량 급증에도 항만을 확장하지 못해 더는 물동량을 소화할 수 없게 되었고, 항만 기능을 서쪽에 있는 부산 신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2008년엔 북항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항만 재개발 사업이 시작됐다.
부산 원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부산엑스포 회장의 최대 경쟁력은 접근성이다.
육로, 해상, 항공 등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어디서든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는 입체적 교통망을 갖췄다.
특히 인접한 KTX 부산역사에서는 구름다리를 통해 바로 박람회장으로 진입할 수 있다.
가덕도 신공항이 생기면 직항으로 박람회장에 올 수 있게 초음속 도시교통 수단 '어반루프' 등의 도입도 추진한다.
또 도심항공교통(UAM)이나 개인용비행체(PAV) 등 미래형 교통체계도 활용해 방문객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부산엑스포 유치가 확정되면 특별법을 통해 꾸려지는 조직위원회의 관할 하에 본격적으로 박람회장 건설에 들어간다.
엑스포 개최 7년 전에 개최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엑스포 부지는 허허벌판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부산엑스포는 기존에 진행해온 도심 재개발 사업과 연계해 박람회장을 짓는 만큼 더욱 친환경적인 엑스포를 지향한다.
조유장 본부장은 "보통 세계박람회는 도시 외곽에 환경을 파괴하면서 개발을 해 신도시를 세우는데, 우리는 원래 산업 공간이던 장소를 도시 재생을 통해 친환경적으로 개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엑스포가 끝나면 사람·기술·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이 되어 시민과 국민이 비즈니스와 생활을 하는 곳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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