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초중학교 학생들 잇단 감염에 수업 중단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에서 한동안 잠잠하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와 발열 환자가 다시 증가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건강시보 등 현지 매체가 20일 보도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자료에 따르면 이달 초 1만 명을 밑돌던 일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 16일 1만720명을 기록했다.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신규 감염자가 많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매일 5천 명 이상 나오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질병예방통제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8천847명까지 감소했던 신규 감염자는 지난 14일부터 사흘 연속 다시 1만 명을 넘어섰다.
16일 전국 병·의원의 하루 발열 환자 진료 건수도 12만4천 건에 달했다.
저장성 항저우 시후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1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20일부터 나흘간 감염자가 나온 반의 수업이 중단됐으며, 공수구의 한 중학교에서도 여러 반에서 감염자들이 발생했는데 이들은 그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던 학생들이라고 저장일보가 보도했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주변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발열 환자가 늘고 있다"며 "재유행이 시작된 게 아닌지 걱정된다"는 글들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발열 환자들로 북적거리는 창춘의 한 병원 진료실 영상을 올리고 "최근 발열환자가 급증했다. 개인 방역에 주의하라"고 당부하자 각지에서 "우리 지역도 사정이 비슷하다"는 댓글이 잇따랐다.
쩡광 전 질병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 연구원은 "낮은 수준의 전염 단계에 진입했을 뿐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다"라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여전히 코로나19 대응에 신중해야 하며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지난 17일 면역 회피력이 뛰어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 'XBB.1.5' 1건이 중국에서 처음 검출됐다고 발표하자 중국인들의 우려가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전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의 약 40%를 차지한 XBB.1.5 변이는 지난달 23일까지는 중국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베이징 여우안의원 호흡기·전염병학과 리퉁청 주임은 "이미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집단면역이 형성됐기 때문에 XBB.1.5 변이에 의해 단기간에 대규모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그러나 XBB.1.5 변이 출현 관련 해시태그가 17일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새 변이로 인해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작년 말 방역 완화 당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증세가 없거나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중증 감염자가 많았고 사망자도 급증했다"며 " 전문가들의 말만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화중과기대 부속 퉁지의원 전염병 주임인 싱밍여우 교수는 이달 초 "감염자들의 체내 항체는 3∼6개월 이후 서서히 감소하며 이때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면 재감염될 확률이 높다"며 "중국에서 작년 12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한 점을 고려하면 오는 3∼5월 재유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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