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당적 바꿀 시간 필요"…이합집산 본격화 전망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의회 조기 해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20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쁘라윳 총리는 현 하원 임기가 종료되는 다음 달 23일 이전에 하원을 해산할 뜻을 밝혔다.
쁘라윳 총리는 "정치인들에게 당적을 바꿀 시간을 주기 위해 하원을 미리 해산할 수 있다"며 모든 정당이 선거 준비가 되면 하원을 해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염두에 둔 날짜가 있다"고 했지만 "아직 최종 결정과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며 정치권에 퍼진 다음 달 초 의회 해산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앞서 선거관리위원회는 하원이 3월 23일 임기를 마칠 경우 5월 7일에 총선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태국에서 하원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 최소 90일 이전에 해당 정당 당원이 돼야 한다. 현재로서는 의회가 해산되지 않으면 지난 7일 이후에 입당한 당 후보로는 출마할 수 없다.
그러나 의회 해산 때에는 선거 30일 이전에 정당에 가입하면 후보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쁘라윳 총리는 집권 여당인 팔랑쁘라차랏당(PPRP)을 떠나 지난 1월 자신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한 루엄타이쌍찻당(RTSC)으로 옮겼다. 그는 RTSC의 총리 후보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쁘라윳 총리가 총리 권한인 의회 해산 카드를 사용할 것으로 예측한다.
쁘라윳 총리로서는 RTSC로 자신을 지지하는 정치인들이 이동하기를 기대하고, 선거 준비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태국 선거법은 의회 해산 후 45~60일 사이에 총선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쁘라윳 총리가 의회를 조기에 해산에도 선거일을 앞당길 정도로 서두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위사누 크르어응암 부총리는 "예정된 선거일인 5월 7일은 일요일이어서 최대한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며 "선거일이 앞당겨지면 후보들이 선거 운동을 할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태국 정치권의 선거 열기는 점차 고조되고 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이 총리 후보로 유력한 제1야당 프아타이당은 압승을 통한 정권 탈환을 노린다. 한편으로는 쁘라윳 총리가 탈당한 PPRP와의 연대설도 나오고 있다.
군 선배이자 오랜 정치적 동지인 PPRP 대표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와 결별한 쁘라윳 총리는 오는 25일 나콘라차시마 지방을 찾는 등 독자적인 선거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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