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한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세력 탈레반이 경제 회생을 위해 옛 외국군 기지까지 동원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탈레반 정부 부총리 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과거 외국군이 주둔했던 기지를 특별경제구역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라다르 부총리 대행은 이와 관련해 상공업부가 차차 각 기지를 통제해 나갈 것이라며 "우선 수도 카불과 북부 발크주에서 시범 계획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20년 만에 아프간을 재장악하는 데 성공했으며 당시 아프간 곳곳에 주둔했던 미군 등 외국군은 여러 군수물자를 기지에 남겨둔 채 철수했다.
이후 탈레반은 일부 기지를 자신들의 군사 시설로 쓰고 있지만, 상당수 기지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탈레반은 이번 조치가 중국 등 외국 기업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정부는 현재 국제사회에서 따돌림을 받고 있지만 중국과는 광물, 전력, 석유 개발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 원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던 아프간 경제는 탈레반 재집권 이후 완전히 붕괴한 상태다.
국제사회의 지원이 급감한 속에 서방의 제재와 해외 자금 동결로 외화 유입까지 막혔으며 물가도 폭등했다.
특히 최근에는 국제구호단체 상당수가 탈레반의 비정부기구(NGO) 내 여성활동 금지 조치에 반발, 활동을 중단하면서 경제난은 더욱 깊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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