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스위스가 지진으로 터전을 잃은 튀르키예 주민들이 스위스에 친척이 있으면 임시 체류를 신속하게 허가하는 '패스트트랙'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연방정부 이민국(SEM)에 따르면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발생한 강진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나오고, 튀르키예에서만 약 22만5천 채의 주택이 파손된 것으로 추정되자 이재민을 위한 패스트트랙 절차를 도입했다.
이스탄불에 있는 스위스 총영사관에 튀르키예 주민들이 임시체류 허가 신청서를 내면 다른 영사업무보다 먼저 처리한다는 내용이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스위스 외교 인력이 이스탄불에 추가 파견됐다.
튀르키예 주민이 스위스에 임시 체류하려면 자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어야 하며 친척이 스위스에 주소지를 두고 있어야 한다. 여권을 분실했을 경우 튀르키예 당국으로부터 긴급 임시 여권을 받으면 된다.
이들이 지진 피해로 임시 체류가 필요한 사정이 인정되면 시간을 대폭 단축해 비자 발급을 해 준다.
SEM은 지난 17일 현재 임시 체류 신청 건수가 1천500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스위스 연방하원 외교위원회는 지진 피해자들의 급박한 사정을 고려해 여권이나 긴급여권 소지 의무도 없앨 것을 제의했지만 SEM은 국적과 신분을 증명할 수단 없이 임시 체류를 허가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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