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속 280㎞ 돌풍 동반…아프리카 동남부도 영향권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와 마다가스카르가 열대성 폭풍 사이클론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사이클론 프레디가 접근함에 따라 이날 휴양지로 유명한 모리셔스의 모든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다.
모리셔스 공항은 기상 악화로 이날부터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국제공항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증권거래소와 은행, 주유소, 상점도 문을 닫고 대중교통도 운행이 중단되는 등 대부분의 거리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고 AFP가 전했다.
로이터가 확인한 영상에는 모리셔스 해안에 거센 바람과 파도가 몰아치면서 한 호텔 로비에 손님과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물이 들어차는 모습도 포착됐다.
모리셔스 기상청은 사이클론 프레디가 중심부에서 최고 시속 280㎞의 돌풍을 동반할 수 있다며 3급 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그러면서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낮 12시 현재 모리셔스 북쪽 120㎞ 해상에서 서남서쪽을 향해 시속 30㎞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리셔스에서 서쪽으로 약 1천130㎞ 떨어진 마다가스카르 당국은 프레디가 21일 늦은 오후 동부의 마하노루와 동남부의 마나카라 사이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다가스카르 기상청은 "폭우와 높은 파도가 몰아칠 것"이라며 "특히 사이클론이 상륙하는 해안에는 큰 홍수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 재난관리국은 사이클론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4개 지역에 텐트와 밧줄, 전기톱, 기타 물자 등을 보내고 있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아프리카 동남부의 국가들도 사이클론 프레디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모잠비크 기상청은 프레디가 22일 이후 모잠비크 해협을 횡단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츠와나, 잠비아, 짐바브웨, 에스와티니,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사이클론의 영향권에 포함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최근 몇 주간 이미 광범위한 홍수 피해를 겪은 모잠비크에는 오는 24일께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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