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서 간호사와 구급대원에 이어 이번엔 전공의 수만명이 파업을 예고하는 등 의료현장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영국의학협회(BMA)는 20일(현지시간) 전공의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다음 달 72시간 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협회 소속 전공의 약 4만8천명 중 약 78%가 파업 찬반투표에 참여했고 찬성률은 98%였다.
전공의 파업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협회는 물가 상승과 국민보건서비스(NHS) 근로조건 악화 와중에 전공의 실질 임금은 2008년 이후 26%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019년에 4년간 연 2% 인상에 합의했으나 최근 물가 상승률이 10%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더 올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BBC는 현재 전공의 초봉은 연 2만9천파운드(4천500만원)인데 주말·야간 수당을 더하면 4만파운드가 넘는다고 말했다.
스티브 바클레이 보건부 장관은 "전공의 측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며 "이번 결정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영국에선 지난해부터 철도, 의료 등 공공부문에서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은 구급대원 10만명이 임금을 올리라며 파업을 벌였고 다음 달 1일에는 간호사들이 또 48시간 파업에 돌입한다.
의료진 파업이 되풀이되면 가뜩이나 코로나19와 인력난으로 인해 병원 대기가 산더미처럼 쌓인 문제는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BBC는 2016년 파업 때 전문의들이 나서서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채웠지만, 대신에 무릎, 골반 등 예정된 수술이 대거 취소됐다고 전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