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1980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폴 버그 미국 스탠퍼드대 의과대학 생화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15일 타계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96세.
버그 박사는 오늘날 새로운 곡물과 의약품 개발·생산에 사용되는 유전자 조작 시대를 연 '유전공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1959년부터 스탠퍼드대 교수를 지낸 그는 1972년 SV40이라는 암 유발 바이러스의 유전자와 박테리아 유전자를 생화학적으로 결합하는 데 성공했다. 서로 다른 유전자를 결합해 처음으로 재조합 유전자를 만든 것이다.
그의 실험은 이후 유전자를 옮기는 과정에서 새로운 전염병이 생기거나 진화 방식을 바꿔 환경 파괴를 일으킬 수 있다는 논란을 야기했다.
이에 생명공학의 규제에 대한 논의를 촉발한 그는 유전자 변형을 포함한 유전공학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친 공로로 1980년 월터 길버트, 페레더릭 생어 박사와 함께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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