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원인 파악해 보완 마친 듯…'몇 주 걸릴 것' 포드 예상보다 빨라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SK온의 미국 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포드 자동차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에 공급하는 배터리 생산 라인의 재가동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20일(현지시간) SKBA 공장 운영에 관해 잘 아는 소식통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날 늦은 오후부터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위치한 배터리 공장을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
출고 대기 중이던 F-150 라이트닝의 배터리 화재로 지난 5일 일부 생산 라인을 멈춰 세운 지 15일 만이다.
지난 4일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 공장에서 F-150 라이트닝에 대한 사전 품질 검사 중 화재가 발생하자, 포드 공장뿐 아니라 SKBA도 다음날부터 일부 라인을 멈추고 점검 절차에 돌입했다.
따라서 이날 SKBA가 생산 라인을 재가동한 것은 그간 점검을 통해 배터리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설비·제조 운영상의 보완을 마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F-150 라이트닝 화재 문제와 관련해 SK온은 "원천적인 기술 문제가 아니다"며 "포드 측과 개선 방안 협의를 거쳐 모든 생산 라인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KBA가 생산 라인 재가동을 결정한 만큼 포드도 곧 디어본 공장에서 F-150 라이트닝의 생산 절차를 재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에마 버그 포드자동차 대변인은 지난 15일 "이번 배터리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았다"면서 "다음 주 말까지 조사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한 바 있다.
당시 버그 대변인이 배터리 문제의 해법을 생산 라인에 적용하는 데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재가동이 결정된 셈이다.
F-150 라이트닝은 전량 SK온의 조지아1공장에서 생산하는 NCM9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온은 배터리 모듈 형태로 포드에 납품하고, 이후 팩으로 패키징(포장)하는 작업은 포드가 진행한다.
SKBA는 SK온이 26억달러를 투자해 조지아주에 단독으로 설립한 배터리 1·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9.8기가와트시(GWh) 생산 능력을 갖춘 1공장은 2019년 착공 후 작년부터 양산을 시작했고, 11.7기가와트시(GWh) 생산 능력을 갖춘 2공장은 최근 양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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