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러시아가 다음 달로 예정된 석유 감산을 앞두고 해상을 통한 원유 수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1∼17일 일주일간 러시아의 해상 원유 수출량은 하루 360만 배럴(bpd)로 이전 주보다 26% 급증했다.
발트해와 흑해·북극해·태평양의 터미널을 통한 원유 수출이 모두 증가했으며, 변동성이 작은 4주 이동평균 원유 수출량도 늘어났다.
러시아는 앞서 3월부터 서방의 러시아산 석유 가격상한제에 대한 대응조치로 원유 생산량을 50만bpd 줄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원유 수출 급증은 러시아의 석유 감산이 실제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접고 일상 회복에 들어간 중국에 대한 지난달 러시아산 원유 수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에너지시장 조사업체 케이플러가 밝혔다.
케이플러는 1월 중국에 대한 러시아의 원유·중유 수출량이 166만bpd에 달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전 개전 후 최대이자 기존의 역대 최대 기록인 2020년 4월보다도 많은 양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산 원유는 현재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8∼13달러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가운데 동시베리아-태평양송유관(ESPO)을 거쳐 극동 지역에서 선적되는 러시아산 원유 대부분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중국 민간 정유사는 물론 국영 정유사의 러시아산 원유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증가는 중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이며 향후 국제 유가의 강세를 전망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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