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오는 24일로 1년을 맞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국내기업 중 유일하게 자산을 투자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종전 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1일 "국내기업 유일의 우크라이나 내 투자 자산인 곡물터미널이 설비 피해 없이 부분 가동을 통해 해외 식량 사업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항에 인접한 곡물터미널은 2019년 9월 준공됐으며 이듬해인 2020년 10월에는 우크라이나산 밀을 국내로 공급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곡물터미널을 통한 첫 반입 사례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곡물터미널 가동 직후부터 전쟁 직전까지 약 250만t(톤)의 곡물을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터미널 법인의 취급 물동량은 지난해 기준 31만t으로 전년(76만t) 대비 절반 넘게 감소했다.
전쟁 직후 항만 봉쇄로 터미널 운영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공급망 붕괴를 우려하는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육로 운송을 통해 옥수수, 호밀, 보리 등을 유럽,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터미널에 남아 있는 재고 물량이 1만6천t이며 내달까지 출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서 전투가 지속되고 있지만, 곡물터미널은 현재까지 피해가 없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터미널 가동 완전 정상화에 대비하면서 현지 유망 영농기업을 선정해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수요가 늘고 있는 곡물 가공 분야 진출, 국내 곡물 반입 확대를 위한 내륙저장시설 추가 투자 등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내 유일한 자산투자 기업이라는 이점을 살려 농업 분야 외에도 국가 재건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이 재건에 필요한 철강, 에너지, 건설, IT 등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룹의 우크라이나 진출에 가교 구실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조달지역 다변화 차원에서 정부와 협력해 북미, 남미, 호주 등 세계적인 곡창 국가에서 식량 자산 확보도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식량은 이차전지 소재, 에너지, 리튬 등과 함께 포스코그룹의 7대 전략 사업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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