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매일 어린이 4명이 죽거나 다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실제 어린이 사상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잉거 애싱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주년(24일)을 앞두고 최근 작성한 보고서에서 현지 어린이들이 고문과 성폭력, 살해 등 온갖 끔찍한 범죄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 이곳 어린이들이 평균 920시간 또는 그 이상 지하 벙커에 숨어 지냈으며, 전장에 가까운 지역일수록 상황이 더 나쁘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은 지하실에 갇히는 경험을 영원히 잊지 못하며, 많은 어린이들이 평생을 전쟁 공포 속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애싱 CEO는 지적했다.
젊은이들 역시 친지를 잃거나 살기 위해 도망쳐야 했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또 우크라이나의 여러 곳에서는 원격 수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모바일 기기가 있는 어린이는 3명 중 1명 이하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현지 어린이들에게 심리 치료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며, 빨리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밖에 학교와 집, 병원 등 민간 시설과 민간인들은 전쟁의 피해를 겪지 않아야 하며, 국제인권법을 위반하는 사람들은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엔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민간인 사상자가 1만 8천600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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