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발표회…"LCD→OLED 전환 따른 철저한 준비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김아람 기자 = K-디스플레이의 초격차를 확보하려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Ex-OLED' 기술 선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2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3년 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발표회'를 열었다.
지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150조원 규모로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각각 64%, 36%로 양분했다.
최근에는 LCD에서 OLED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 다만, 55인치 TV용 OLED 패널 가격은 작년 4분기 기준 430달러로 LCD의 89달러보다 비싸다.
따라서 OLED가 LCD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고급가전과 첨단 IT 등에서 적용 분야를 확장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강민수 옴디아 한국법인 수석은 "TV와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상황에서 OLED 전환에 따른 우리나라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특히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소형 패널 시장 매출에서 OLED는 LCD를 따라잡았으며 TV와 태블릿, 노트북 등 중대형 OLED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OLED의 응용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Ex-OLED 기술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Ex-OLED는 응용제품 확대(extend), 시장 확장(expand)의 약자로 폼프리 기반 고휘도, 장수명 등 확장된 기능을 갖춘 OLED와 응용제품을 뜻한다.
박영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박사는 "Ex-OLED 기술 선점을 위해 고급 인력 및 산업원천기술 확보, 수요기업과 공동연구 강화 등을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Ex-OLED 시장을 이끌기 위해 공공·민간 영역의 새로운 수요 개척에 앞장설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할 투자를 가속하기 위해 국회에서 논의 중인 조특법 투자세액공제 확대 관련 법의 조속한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를 이끄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의 기술개발 동향 발표도 이어졌다.
조성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노트북·태블릿 등 IT용 전자기기의 OLED 응용 범위를 확장하는 게 중요하다"며 '개인화'를 강조했다.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폼팩터(형태)를 개발하고 디스플레이 활용처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디스플레이를 미래 먹거리로 제시했다.
여준호 LG디스플레이 그룹장은 "투명 디스플레이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고 혁신적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화율을 40%에서 45%로 향상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사무실, 박물관, 모빌리티 등 공간 맞춤형 제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kihun@yna.co.kr,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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