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DMZ 자료 5천점, 구글 온라인 전시로 세계에 공유(종합)

입력 2023-02-22 16:34  

6·25·DMZ 자료 5천점, 구글 온라인 전시로 세계에 공유(종합)
국가보훈처-구글 정전 70주년 협업 기념 행사
"자유민주주의 지켜낸 정전 의미와 인류애 되새길 것"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대한민국 람사르 습지 1호인 용늪, 6·25전쟁 격전지이자 독특한 해안분지 지형인 펀치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두루미 도래지 한탄강 등 비무장지대(DMZ)의 아름다운 경관을 구글 스트리트 뷰로 만난다.
국가보훈처와 구글은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관련 역사와 DMZ 자연 등을 5천여 개의 콘텐츠로 소개하는 '한국의 비무장지대'(Korea's Demilitarized Zone) 온라인 전시물을 22일 전 세계에 공개했다.
양 기관은 지난달 말 '6·25전쟁 정전 70주년' 연간 기념사업 글로벌 파트너로 손잡은 바 있다.
구글 비영리 국제 온라인 전시 플랫폼인 '구글 아트 앤 컬처'에는 지난 3년간 전쟁기념관과 유엔평화기념관, 비무장지대 박물관, 임시수도기념관, 국립생태원, 국립수목원 비무장지대 자생식물원, 낙동강생물자원관 등 9개 기관과 협력해 제작한 60여 개 분야 5천여 점의 자료가 올라왔다.

'역사' 부문에서는 전쟁기념관, 유엔평화기념관, 임시수도기념관 기록물 등을 포함해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인 6·25전쟁의 주요 과정과 사건, 유엔군·참전 국가의 헌신, 전쟁 중 임시수도였던 부산에 대한 이야기 등이 소개된다.
'자연' 부문에서는 DMZ의 사계절과 함께하는 북방계 식물들과 접경 지역에 자생하는 희귀 식물들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산양, 수달, 참수리, 두루미 등 DMZ와 DMZ 접경 지역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동물들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으며, 용늪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실감 나는 스트리트 뷰 콘텐츠로 제공한다.
'예술' 부문에서는 DMZ라는 공간이 백남준, 승효상, 이불 등 국내외 예술가들에게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koreadmz)를 방문하거나 아이오에스(iOS) 또는 안드로이드 기기의 구글 아트 앤 컬처 애플리케이션에서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헌정식에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과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 주한 외교사절, 참전유공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주요 참석자는 '어메이징 70' 엠블럼(상징)과 태극기·유엔기·22개 참전국 국기 모양의 손팻말을 들고 공개 개시를 알렸다.
이어 참전용사 유가족 등이 고(故) 이학수 참전용사와 한국전쟁 고아의 아버지 위트컴 장군의 이야기, 그리고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6·25전쟁과 유엔군, 전선 의사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장단·사천강 지구 전투에 참전했다 머리에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입고 병상에서 일지를 남긴 이학수 병사의 아들 이병기 씨는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IT기업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정전 70주년 DMZ 사업을 추진함에 보훈가족 그리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터키 참전용사의 손녀인 데프네 아네트 에신 카라벤리 씨는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수많은 부산 시민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던 리차드 위트컴 장군의 이야기를 전하며 "수많은 유엔 참전용사들 덕분에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고 했다.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씨는 "대한민국처럼 분단의 아픔을 기억하는 나라 독일에서 왔다"며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여러 의미 담긴 특별한 공간인 DMZ는 외국인들이 한국 여행 시 꼭 방문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 세계인이 6·25전쟁의 역사는 물론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식물들의 보고인 DMZ의 경이로운 자연환경을 접하고,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낸 정전 70주년의 의미와 참전 영웅들의 숭고한 인류애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도 "구글 아트 앤 컬처 플랫폼을 통해 이 모든 기록과 기억이 전 세계의 더 많은 사람의 마음에 닿아, 지금 우리를 있게 한 70여 년 전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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