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측근은 전날 "바이든, 안전 약속 받은 뒤에야 방문 결정" 주장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우크라이나 키이우 방문과 관련해 신변 안전을 약속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국장은 "미국이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에 대해 외교 채널을 통해 러시아에 알린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그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았다"고 타스 통신에 말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앞두고 전쟁 후 처음으로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약속했다. 그는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5억 달러(약 6천500억 원) 규모의 새 군사 원조 계획을 제시했다.
이번 방문은 사전에 전혀 예고되지 않고 극비리에 추진됐으나, 백악관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출발 몇 시간 전 충돌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에) 사전 통지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소통의 민감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러시아의 반응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러시아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자국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은 뒤에야 방문을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을 깎아내리려는 듯한 반응도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전날 텔레그램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사전에 안전 보장을 받은 뒤에야 결국 키이우에 왔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누가 이 같은 약속을 했는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이후 러시아 친정부 매체들은 러시아가 안전을 보장한 덕분에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이 별다른 문제 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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