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SLBM 발사계획도 통보할 것…美도 정치적 의지 보여야"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는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에 대한 참여 중단을 선언했음에도 이 조약에 따른 핵탄두 수 제한은 계속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태도에 따라 복귀가 가능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로이터,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뉴스타트 조약 참여 중단 결정은 뒤집힐 수 있다"며 "미국이 정치적 의지와 긴장 완화를 위한 선의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외무부는 또 "러시아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계획을 계속해서 미국에 통보할 것"이라며 "핵무기 양적제한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전쟁 후 첫 국정연설을 통해 "누구도 세계 전략적 균형을 해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선 안 된다"며 "러시아는 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이 새로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미국이 핵실험을 할 경우 우리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10년 체결된 이 협정은 미국과 러시아 양국 핵탄두(1천550개)와 운반체(700개)를 일정 수 이하로 줄이고 쌍방 간 핵시설을 주기적으로 사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1991년 7월 미국과 옛소련 간에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스타트·START)의 맥을 잇는 협정이어서 뉴스타트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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