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 대사 초치해 "서방 병력·장비 우크라서 철수해야"
"노르트스트림 폭발 사건 설명하고 공정한 조사 방해 말아야"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21일(현지시간) 자국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해 서방 병력과 장비를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라고 요구했다고 AFP,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개입 증가와 관련해 린 트레이시 대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트레이시 대사에게 "상황 완화를 위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병력과 장비를 철수하는 한편 (反)러시아 행위를 중단하도록 미국이 조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는 무기와 미국 시민을 포함한 인력까지 모두 러시아 공격의 합법적 목표물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앞두고 전쟁 후 처음으로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약속했다. 그는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5억 달러(약 6천500억 원) 규모의 새 군사 원조 계획을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은 폴란드에서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하고 오는 22일에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옛 공산권 국가가 결성한 '부쿠레슈티 9개국' 정상과 만날 예정이다.
외무부는 또 트레이시 대사에게 미국이 지난해 9월 발트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사건의 공정한 조사를 방해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최근 미국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세이무어 허쉬는 지난해 6월 미 해군이 노르트스트림에 폭발물을 설치했으며, 미 중앙정보국(CIA)이 3개월 후 노르웨이와 함께 이를 터트렸다고 보도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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