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텔레그래프지 분석…EU 5개국, 전후 대러 수입 50% 이상 확대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우크라이나 지원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조금 더 적극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지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침공 이후 57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정도를 평가한 결과에서 한국은 일본보다 점수가 높았다.
텔레그래프지는 각국의 러시아와의 무역,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적·군사적 지원, 중화기 제공 현황에 부문별로 1∼4점을 부과하고 이를 평균 내서 비교했다.
최근 대러 수입액은 전쟁 전 3년간 평균과 비교하고, 각국이 발표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주의적·경제적 지원과 군사적 지원을 국내총생산(GDP) 대비로 살폈다. 또 중화기 제공 규모는 각국이 보유한 물량에 대비해서 봤다.
텔레그래프지는 평균 점수 기준으로 1점 이하, 1.25∼2점, 2∼3점, 3점 이상으로 4단계로 분류해 표를 만들었다. 단, 구체적인 점수나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2점대 하위권으로 전체 27번째이고, 일본은 1.25∼2점 중 상위권으로 30번째다.
폴란드, 영국, 체코, 노르웨이, 미국 등 18개국은 3점대로 적극 지지 국가로 분류됐다.
가장 소극적인 15개국엔 우즈베키스탄, 멕시코, 이집트, 세르비아, 중국, 이스라엘, 인도 등이 있다.
개별 국가별로 가장 적극적인 폴란드는 GDP 대비 경제적 지원 규모가 세계 3위였고 영국은 전후 러시아산 수입을 97% 줄였다.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등은 GDP의 1% 이상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등 적극적이었고 체코는 보유 전차의 20%를 보내기로 했다.
반면 헝가리는 EU 회원국 중 우크라이나 지원에 가장 소극적이었다.
텔레그래프지는 헝가리의 작년 11월 기준 러시아산 수입이 3년 평균과 비교해 262% 많았고, 우크라이나에 개별적으로 군사적, 인도주의적 지원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겉으로는 유엔을 통해서 러시아를 규탄하면서 우크라이나에는 평화회담을 권했고, 작년 6월 EU의 제재 패키지를 지지했지만 세부 사항에 들어가서는 발을 질질 끌고 있다고 전했다.
헝가리와 함께 슬로베니아, 불가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5개 EU 회원국은 전후에 러시아산 가스 등 수입이 50% 이상 늘었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등 수입이 8배로 뛰었고 중국도 약 40% 늘었다. 두 나라 모두 인도주의적 지원은 GDP에 비하면 미미하다.
프랑스 등은 분석 대상 기간의 러시아 수입 관련 데이터를 아직 공개하지 않아서 이번 분석에선 빠졌다고 텔레그래프지는 전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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