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자이 디그니티' 3.3㎡당 3천411만원…청약 흥행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단지가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에 나선다.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완화 대책 발표 후 출사표를 낸 서울의 첫 단지인 만큼 정부 대책의 실효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향후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분양업계 등에 따르면 GS건설[006360]의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오는 24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다음 달 6일 특별공급 청약을 시작으로 7일 1순위, 8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59㎡ 83가구, 84㎡ 102가구 등 총 185가구다.
정부가 지난달 5일부터 서울 4개 구(서초·강남·송파·용산)를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을 부동산 규제지역과 분양가 상한제에서 해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1·3 대책을 발표한 후 서울에서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청약을 진행하는 첫 단지다.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은 대책이 발표되기 전 청약을 마쳤으나, 이후 전매제한과 실거주 의무, 중도금 대출 기준 상향 등 일부 규제완화 대책이 소급적용돼 혜택을 받았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3천411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분양가는 59㎡는 8억5천만원대, 84㎡는 11억5천만원대에 형성된다.
주변 아파트와 비교하면 이번에 책정된 분양가는 적정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1년 3월 입주한 영등포중흥S클래스 84㎡(17층)는 작년 3월 13억원, 59㎡(8층)는 2021년 6월 11억원에 거래됐다.
둔촌주공의 3.3㎡당 평균 일반분양가는 3천829만원이었고,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2천834만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두 아파트 모두 고분양가 논란으로 청약 당시에는 예상보다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결과적으로 59㎡·84㎡ 등 주요 평형은 예비당첨자 계약에서 대부분 완판됐다.
향후에도 원자잿값·인건비 상승 등으로 건축비가 오르면서 분양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영등포구 일대에 최근 신규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았고,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교했을 때 분양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청약 경쟁률을 어느 정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4개 구를 제외한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분양에 나서는 단지는 이전보다 대폭 완화된 청약 기준을 적용받는다.
이런 규제완화 대책이 지난해 말부터 저조했던 청약 경쟁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 단지의 경우 청약통장 가입 기간 12개월 이상, 지역·면적별 예치금을 충족한 만 19세 이상 수도권 거주자라면 보유 주택 수나 세대주 여부와 관계없이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다.
1·3 부동산 대책에 따라 주택법이 개정되면 실거주 의무가 폐지되고, 시행령 개정 시 전매제한은 1년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또 전 평형이 85㎡ 이하 면적으로 구성된 만큼, 가점제 40%와 추첨제 60%를 적용 받는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분양 관계자는 "예비당첨자를 포함해 1차 선에서 완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라앉은 부동산 시장 분위기에 분양 일정을 미루던 단지들도 하나둘 나올 예정이다.
GS건설은 내달 서울 휘경3구역을 재개발한 '휘경자이디센시아'(1천806가구)를 분양한다.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4천321가구)도 조만간 분양할 전망이다.
은평구에서는 대조동 대조1구역 재개발 물량(2천83가구)과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1천97가구),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1천265가구) 등도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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