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 국방부장(장관)이 중국군이 대만 침공 시 단기간에 점령할 수 있는 능력은 아직 갖추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추궈정 국방부장은 최근 대만 시사잡지인 천하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미중관계가 이전보다 긴장된 상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추 부장은 "전쟁에 대비하지만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 전쟁 발발을 피하는 것"이라면서도 "만약 상대방이 계속 압박한다면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추 부장은 중국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에 확실히 도달했으나 아직 개전 1∼2주 만에 대만을 점령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군의 항공모함이 대만 동부 해안 인근까지 도달하는 것은 대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외부의 세력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대만이 포위된 후에도 "틈을 찾으면 반드시 생존할 방법이 있을 것"이라면서 "타국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아도 우리가 지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만에 대한 물자지원이 완벽하기만 하면 외부 세계와의 소통 방법이 많은 데다 인터넷과 통신으로 (중국의) 봉쇄를 뚫을 수 있어 생존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추 부장은 미중 간의 기구(풍선) 논란과 관련해 대만이 오랫동안 중국 기구를 봤다면서 매년 동북 계절풍으로 인해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가장 많이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만 민의기금회(TPOF)는 지난 13~14일 성인 1천72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조사 결과 대만인의 66.3%가 중국의 정찰 풍선이 대만에 다시 진입하면 미국처럼 격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격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응답자 가운데 대만 독립 지지자가 8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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