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탄소 해운, 항만 지능화, 극지연구 인프라 등 추진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해양수산부가 2027년까지 5조원 이상의 연구개발(R&D) 예산을 투입해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스마트 메가포트, 수산 블루푸드 사업을 강화한다.
해수부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를 거쳐 '제2차 해양수산과학기술 육성 기본계획'이 확정됐다고 22일 밝혔다.
해양수산과학기술 육성 기본계획은 향후 5년간 해양수산 분야 연구개발 예산의 정책목표와 중장기 중점기술 개발전략을 제시하는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해양수산 과학기술 대전환을 통한 블루이코노미 구축'이라는 비전에 따라 그린쉽-K 등 10대 국가 해양수산 전략기술 확보를 위한 4대 전략과 12대 과제를 추진한다.
해수부는 먼저 해운산업을 저탄소에서 무탄소 선박·항만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 새로운 탄소감축원을 발굴하는 한편 친환경 해양에너지 생산량 확대를 위해 확보된 기반기술을 실제 해역에서 실증한다.
지능형 항해, 실증기술 등 자율운항선박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고 안벽-이송-야드 전 영역에 대한 단계적 자동화·항만자원 관리 지능화를 추진한다.
첨단양식 시스템을 구축하고 불법어획 여부를 실시간 감시하는 지능형 CCTV(AI 옵서버)를 개발·보급한다.
해양치유 산업 성장에 대응해 요트·낚시·다이빙 등과 관련된 헬스케어 장비기술 국산·표준화를 추진한다.
바이오산업용 해양 소재를 대량생산하고 비만·당뇨 등 주요질환별 기능성 수산식품을 개발한다.
관측·예측 신기술을 개발해 해양 예측·대응 정밀도를 300m에서 10m로 높인다.
북극 종합관측망과 남극내륙 3대 연구거점을 2027년까지 구축해 극지연구 인프라를 확보한다.
민간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전용 R&D를 확대하고 해양수산 규제샌드박스를 신설한다.
정부 평균보다 10% 높은 성과목표를 설정하고 임무 지향형 투자·성과 관리를 추구하는 등 해양수산 R&D 예산의 질적 성장을 추구한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투자 증가율인 5.8%를 유지해 2025년 해양수산 R&D 1조원 시대에 진입할 방침이다.
인프라 공동활용률을 2027년까지 50%로 늘리고 R&D 과정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연계해 연구자 간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미래 해양수산 산업의 핵심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국제 표준화를 추진해 친환경·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해양수산 산업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 투자전략이 효과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매년 시행계획 수립을 통해 이행실적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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