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노조 임금인상 요구 모두 수용"…日정부도 인상 주문

입력 2023-02-22 16:10  

"도요타, 노조 임금인상 요구 모두 수용"…日정부도 인상 주문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노동조합의 임금·보너스 인상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번 협상 타결이 단 한 차례의 노사 협의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노동자 37만5천 명을 대표하는 도요타그룹 노동조합은 요구하고 있는 기본급 인상 폭이 2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으나, 세부 수치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협상 타결을 처음 보도한 아사히신문은 노조 측이 6.7개월 치 임금에 해당하는 일회성 보너스도 요구했다고 전했다.
도요타 대변인은 로이터에 "노사협상이 타결됐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제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이날 중으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일본 최대 기업 가운데 하나인 도요타는 그동안 일본에서 매년 봄 진행되는 노사 임금협상인 춘투(春鬪)의 기준 역할을 해왔다.
최근 일본 정부가 소비자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임금 인상을 모색하고 있어 이번 춘투가 신속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돼 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기업 경영진에 적극적인 임금 인상을 주문하고 있다.
그는 이날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구조적인 임금 상승을 촉진해 소비를 진작하고 내수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패스트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퍼스트 리테일링은 지난달 임금을 최대 40% 인상, 대기업들이 이번 춘투에서 노조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또 게임업체 닌텐도도 올해 실적을 하향 조정했음에도 이달 초 근로자 기본급을 10%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nadoo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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