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 "기술적 측면에서 합의 희망…핵협상 실패해도 '플랜 B' 있어"
(두바이=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에서 농도 84% 우라늄 입자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단이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원자력청(AEOI)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22일(현시기간) 보도했다.
모하마드 에슬라미 원자력청장은 이날 이란 취재진에 "IAEA 관리들이 어제(21일) 테헤란에 도착했고, 최근 사안과 관련한 협상과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에슬라미 청장은 "한 명의 IAEA 조사관에 의해 만들어진 모호함은 이미 해결되었거나 앞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IAEA 사찰단이 이란 내에서 농도 84%의 농축 우라늄 입자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농도(90%)에 근접한 것으로 지금까지 이란에서 확인한 우라늄 중 가장 고농도인 것으로 평가됐다.
보도 직후 이란 원자력청은 "농도 60% 이상의 우라늄 입자가 발견된 것이 60% 이상의 우라늄을 생산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IAEA의 주장은 왜곡된 것이라고 반박했었다.
이란은 일부 서방국들의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 IAEA가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부 장관은 이날 이라크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IAEA 대표단의 이란 방문 사실을 확인하면서 "우리는 정치를 배제한 기술적인 측면에서 IAEA와 합의를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란과 서방국간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는 이란이 농축할 수 있는 우라늄 농도를 3.67%로 제한했다.
하지만 미국이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그다음 해부터 우라늄 농도를 높여왔다.
이란은 농도 60%까지 농축 수준을 높였지만, 핵무기를 만들 계획은 없다고 강조해 왔다.
2021년부터 시작한 핵합의 복원 회담은 1년 넘게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핵협상과 관련해 모순된 신호들을 보내고 있다"며 "미국이 합의가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다면 우리도 '플랜 B'를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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