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라크 중앙은행이 중국과 무역에 위안화 사용을 처음 허용하기로 했다고 국영 INA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앙은행의 이번 조치는 국내 미국 달러 부족 현상을 완화하고, 외환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무드히르 살리흐 이라크 정부 경제 고문은 "그간 미국 달러만을 이용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이뤄졌는데, 이번 조치로 처음으로 위안화를 이용한 무역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이라크 중앙은행의 조치가 위안화의 높아지는 위상과 미국 달러 의존도를 줄이려는 일부 국가들의 노력을 보여주는 최근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디나르화 가치가 폭락했고,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모하메드 알수다니 총리는 지난달 23일 무스타파 무키프 중앙은행 총재의 사임을 승인했다.
무키프 총재의 사임 이유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환율 폭등을 막지 못한 책임이라고 전했다.
이라크 관리들은 최근 자국 통화 약세의 원인으로 미국 재무부와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지난해 시행한 이라크 민간 은행에 대한 송금 절차 강화 조치를 꼽는다.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 계좌가 개설된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작년 11월부터 자금세탁을 방지하고 이란과 중동의 다른 제재 대상 국가로 달러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라크 상업 은행들의 국제 전자 송금 절차를 대폭 강화했다.
달러 거래에 대한 감시 강화로 이라크 내 달러 현금 수요가 급증했고,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에 타격을 준다는 것이 이라크 관리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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