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지 "중일 관계 개선 노력하지만, 최악 상황 대비해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4년 만에 열린 일본과의 안보대화에서 '핵심이익'을 거론하며 일본의 대중국 군사·외교 정책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2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 등 중국 대표단은 전날 도쿄에서 열린 제17회 중일 안보대화에서 일본이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 등 자국의 핵심적이고 중대한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 끊임없는 부정적인 동향을 보였다며 엄정한 입장과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대표단은 또 일본이 군사력 확대를 추진하고 국방·안보 문서에서 중국 위협을 과장하며 주변 지역에서 외부 세력과 군사 안보 연계를 강화했다며 우려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잘못을 바로잡고 실제 행동으로 평화 발전의 길을 견지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며 "중국과 건설적인 안보 관계를 구축하는 데 힘쓸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관영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공동 사설을 통해 중일 관계가 비정상적으로 냉랭한 상태라며 일본의 대중국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신문은 "일본이 중국에 대해 매우 곤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일본은 여러 차례 양국의 고위급 대화를 모색하면서도 실질적인 대중국 정책 조정은 원하지 않았고 오히려 중국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강화해 양국관계를 심각하게 악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이어 "중국은 일본처럼 양면적이거나 모순적이지 않아서 우리 이익을 해치는 언행에 대해서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반격하지만 동시에 양국관계 안정을 위해 소통과 교류를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은 4개 정치문서(중국과 일본 관계의 주요 합의문)를 바탕으로 올바른 길로 갈지, 아니면 서방 정치권과 함께 대립의 사악한 길로 갈지 갈림길에 서 있다"며 "이것은 중일 관계 뿐만 아니라 일본의 미래, 지역의 평화·안정과도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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