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올해 춘제(春節·설) 때 터뜨린 폭죽으로 중국 대도시 60곳에서 '심각 대기오염' 상황이 발생했다고 상유신문 등 현지 매체가 23일 보도했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전날 브리핑에서 "1월 전국 대기질이 개선돼 339개 도시의 평균 대기질 우량 일수 비율이 74.3%로 작년 동기 대비 개선됐으나 폭죽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의 대기 오염이 심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춘제 연휴(1월 21∼27일) 기간 폭죽과 불꽃놀이의 영향으로 16개 성의 60개 도시에서 심각 오염 상황이 발생했으며 이들 도시의 누계 오염 일수가 76일에 달했다"며 "허난, 산둥, 후난, 산시(陝西), 랴오닝, 지린성의 대기오염이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춘제 폭죽으로 인해 이들 도시의 대기가 평균 1.27일씩 심각한 수준으로 오염된 셈이다.
중국의 공기질 지수(AQI)는 우수(0∼50), 양호(51∼100), 약한 오염(101∼150), 중급 오염(151∼200), 심각 오염(201∼300), 엄중 오염(301∼500) 등 6단계로 나뉜다.
생태환경부는 "대기오염 정보 공개를 통해 공공 환경에 대한 알권리와 참여권, 감독권을 보장하고 대중의 참여를 촉진해 환경오염에 대한 여론의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심각 오염 일수가 많은 도시에 대한 환경오염 예방 조처를 강화해 2025년까지 전국의 연중 중급 이상 오염 일수 비율을 1% 이내로 억제하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폭죽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의 전통 놀이로, 춘제 보름 전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이어졌으나 화재와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1993년 베이징을 시작으로 도심에서 전면 금지되는 등 전국적으로 규제가 확산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엄격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 시행에 따라 통제가 더욱 강화돼 작년에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가 방역 완화 이후 허용을 요구하는 청원이 빗발치자 대부분 지방정부들이 올해 춘제 때는 제한적으로 허용하거나 단속하지 않고 묵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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