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박대한 민선희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것은 오는 3월 이후 물가 상승률 둔화 전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5%를 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멈춘 배경을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이 총재는 "1월 물가 상승률이 5.2%로 올라갔는데 왜 (기준금리를 동결) 이러냐고 할 수 있는데, 통화정책은 미래를 보고 한다"면서 "물가 패스(경로)가 안정됐는지를 볼 때 작년 하반기에는 올라가는 경로여서 무조건 금리 인상을 해야 하는 국면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1월에 이어) 2월에도 5% 가까운 인플레(물가 상승)가 있을 것이다"라면서도 "3월 이후로는 많이 떨어질 것을 전제로 보고 있으니, 이 정도 수준서 지켜보는 것이 오히려 (금리를) 올리는 것보다 좋은 시점에 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단순히 한 달 치의 물가 상승률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몇 달을 지켜봐야 하므로 1∼2월 5%대 물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동결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간접적으로나마 경기가 나빠지면 물가도 변하니까, 물가 경로대로 갈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11월에도 물가 경로에 따라 통화정책을 실시하고 싶었지만 환율(급등) 변수가 들어오면서 금융안정에 문제가 생겼었다"면서 "통화정책은 (국내) 물가 경로를 기본으로 하나 미국의 예상 밖 긴축으로 전 세계 충격이 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결정으로부터 완전 독립적이지 못하고 따라가야만 하는 상황에 몰렸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항상 주요국을 고려하지만 작년과 달리 (국내) 물가와 금융안정 영향을 보면서 (통화정책을) 할 수 있는 쪽으로 많이 왔다. 국내 요인을 보며 할 수 있는 쪽으로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shk999@yna.co.kr, pdhis959@yna.co.kr, s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