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요금으로 수익" 비난도…콴타스 CEO "유가 안정시 요금 내릴 것"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를 대표하는 항공사 콴타스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반기 실적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콴타스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14억3천만 호주달러(약 1조3천억 원)의 세전 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에는 4억5천600만 호주달러(약 4천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1년 새 대규모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또 반기 매출은 99억 달러(약 8조8천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배로 늘었다.
앨런 조이스 콴타스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가 끝나면서 여행 수요가 늘었고 비용 절감과 항공 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대규모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콴타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자 직원 약 2천 명을 해고했고, 항공편도 크게 줄이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이후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고 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항공 요금을 20%가량 올렸다.
이에 따라 이번 실적을 놓고 일부에서는 콴타스가 폭리를 취해 얻은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노동당의 토니 셸던 상원의원은 "콴타스는 터무니없는 항공료로 고객들을 바가지 씌워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라며 "전혀 축하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이스 대표는 항공 요금이 20% 올랐지만, 연료비는 코로나19 이전보다 65% 상승했다며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료비가 안정되고 항공 수요에 맞춰 운항을 늘리면 가격은 다시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콴타스 측은 현재 항공편 수가 국내선은 2019년의 94%, 국제선은 60% 수준이라며 6월 말까지 국내선은 100%, 국제선은 81%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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