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보 보도…'시진핑표' 당·정 통합 강화 방향 이어질 듯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경찰(공안)·방첩·대테러·이민·호적·교통 등의 업무를 통합해 관할하는 공산당 중앙 직속기구 '중앙내무위원회(가칭)'를 출범시킬 가능성이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홍콩 신문 명보가 23일 전했다.
내각인 국무원의 공안부와 국가안전부를 국무원 체계에서 떼어내 이런 당 직속 거대 기구를 만들 것이라는 전언이 나오고 있다고 명보는 소개했다.
2012년 출범한 시진핑 체제에서 당·정(공산당과 국무원) 분리 기조는 사실상 마침표를 찍고, 당이 주도권을 확고히 쥐는 '당정 통합'이 꾸준히 진행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내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 계기에 당정 융합을 강화하는 추가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국무원 과학기술부, 교육부, 인력자원·사회보장부를 통합한 새로운 조직이 나올 수 있다는 전언도 존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TV와 라디오 방송 등을 총괄 관리하는 국무원 직속기구 국가광파전시총국을 당 중앙선전부로 통합한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광전총국은 애초 보유하고 있던 신문·출판·영화 업무가 5년 전 당 중앙선전부로 이관되고, 중앙의 관영 방송사들을 총괄하는 국무원 직속기구인 중앙광파전시총대가 2018년 신설되면서 기능이 크게 축소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전총국은 다가올 조직 개편을 통해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 21일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당과 국가기구 개혁 방안 초안을 논의했다.
당정 조직 개편 방안은 26∼28일 열릴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2중전회)에서 사실상 결정되며 내달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명보는 이번 기구 개편 작업을 시진핑 주석의 대학(칭화대) 동창인 천시 당 중앙조직부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소개했다. 천 부장은 지난해 10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계기에 당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위원직에서 물러났음에도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