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5개월 체불·차량 충전 여력도 없어"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한 시내버스업체가 재정난을 감당할 수 없다며 운행 중단을 공지했다 번복했다고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매체가 23일 보도했다.
허난성 상추시 대중교통유한공사는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웨이신 계정을 통해 "다음 달 1일부터 모든 노선 운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업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타격과 정부 재정 보조금 부족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심각한 손실을 봐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직원 임금과 사회 보장금이 연체됐으나 지불할 능력이 없고, 전기차 버스의 충전 요금과 보험비도 납부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더는 시민의 발 역할을 하는 공익사업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버스 운행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업체는 얼마 뒤 "운행 중단은 없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뒤 혼란을 끼친 데 대해 사과했다.
이와 관련 상추시는 "이 업체는 2006년 민영 회사로 전환됐으며 시 정부는 차질없이 보조금을 지급해왔다"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운영난이 가중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대응팀을 구성, 실사를 거쳐 문제를 해결해 시내버스가 정상 운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상추시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뿐 많은 지역이 이런 상황에 직면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의 지방정부들은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통제를 위해 엄청난 재정을 쏟아부었고, 재정 수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유토지 매각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저조해 재정난이 가중됐다.
지난해 광둥성이 코로나19 예방 및 통제에 711억 위안(약 13조3천억 원)을 썼고, 저장성 등 상당수 성·시도 수조 원대의 코로나 방역 비용을 지출했다고 관영 매체들이 지난 15일 보도했다.
작년 중국이 재정 적자는 8조9천600억 위안(약 1천635조 원)에 달해 역대 최고의 적자 폭을 기록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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