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명 숨진 伊호텔 책임자 30명 중 25명 무죄…유족들 반발

입력 2023-02-24 05:08  

29명 숨진 伊호텔 책임자 30명 중 25명 무죄…유족들 반발
1심 판결 뒤 유족들 "부끄러운 줄 알라" 절규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2017년 1월 이탈리아 중부 산악 지대에서 발생한 눈사태가 고급 호텔을 덮치며 호텔 투숙객 등 29명이 숨진 참사와 관련해 지자체의 전·현직 책임자들에게 무더기 무죄 판결이 나왔다.
페스카라 법원이 23일(현지시간) 리고피아노 호텔 눈사태 참사로 기소된 피고인 30명 가운데 25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보도했다.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초주 페스카라현 파린돌라 인근에 있는 리고피아노 호텔은 2017년 1월 18일 연속 강진으로 유발된 눈사태에 붕괴하며 투숙객과 직원 등 총 29명이 사망했다.
검찰은 이 호텔이 눈사태 위험성을 간과한 채 증축됐다고 판단해 인허가 책임이 있는 지자체 전·현직 책임자 등 30명을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포괄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엄벌을 요구했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페스카라 법원은 안토니오 디 마르코 전 아브루초 주지사와 프란체스코 프로볼로 전 페스카라 현감에게 나란히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이들에게 형사상 과실로 유죄 판결을 내릴 증거가 충분치 않다며 무죄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참사 당시 파린돌라 시장이었고 현 시장인 일라리오 라케타에겐 2년 8개월 형이 선고됐지만, 검찰의 구형(11년 4개월)보다 턱없이 낮은 형량을 받는 등 유죄 판결을 받은 5명에겐 '솜방망이' 처벌이 이뤄졌다.
참사가 벌어진 지 6년, 재판 시작 3년 6개월 만에 나온 1심 판결에서 사법부가 엄벌은커녕 면죄부에 가까운 판결을 내리자 유가족들은 격렬하게 반발했다.
유가족들은 판사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재판정은 유족들의 피맺힌 절규로 가득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은 전했다. 일부 유가족은 판사에게 달려들다가 법정 경위에게 제지를 당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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