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정당 지지율 1위인 제1 야당 노동당이 성장·탈석탄·의료·사법·교육 등 5개 분야에서 정책 목표를 제시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23일(현지시간) 맨체스터 연설에서 총선 공약의 근간이자 노동당 정부의 기둥이 될 것이라며 5가지 목표를 발표했다.
스타머 대표는 5년 첫 임기 말까지 주요 7개국(G7)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속 성장시키고 2030년까지 발전에서 화석연료를 없애서 청정 에너지 슈퍼파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민보건서비스(NHS)를 개선하고 사법 체계를 개혁하며 교육 수준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스타머 대표는 현재 경제 성장 관련 문제를 모두 브렉시트 탓으로 돌릴 순 없다고 말했다.
또 기업들은 세율 인상보다는 안정성 부족을 더 우려한다면서 법인세율 대폭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대표는 이날 각진 안경을 끼고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는 등 예전보다 날렵하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등장했다. 외모나 연설 스타일이 지루하다는 지적을 고려해서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은 지지율이 올라가자 자신감이 커진 분위기이며, 언론의 검증 등도 훨씬 진지하고 엄격해졌다.
BBC는 폴리티코 여론조사에서 노동당 지지율이 48%로 집권 보수당(26%)을 2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면서, 다음 총선 승리를 향해 가는 듯 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14∼15일에 한 조사에서는 노동당이 50%, 보수당이 22%였다.
영국 총선은 아직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BBC는 스타머 대표가 유권자들에게 노동당이 성공할 만한 대안임을 확신시키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머 대표가 '승리를 당연하게 여기는 건 아니지만 지금 문제들이 5년 내 고쳐지지 않는다'고 하면서 이미 연임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 후 가디언지는 스타머 대표에 관해 "빨리 고친다고 약속하지 않지만 망가진 영국을 장기적으로 되살리겠다고 다짐하는 지도자"라고 평가하는 칼럼을 실렸다.
반면 더 타임스는 유고브 설문조사에서 내일 선거를 한다면 노동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이들 중에 15%는 스타머 대표의 지도력에 관해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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