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카와평화재단 시뮬레이션…"사상자 6만여명에 이를 것"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중국이 2026년 대만 상륙을 시도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지만, 대만은 물론 미국과 일본도 막대한 피해를 볼 것이라는 일본 싱크탱크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사사카와평화재단은 지난달 18∼21일 미국과 일본의 학자, 연구자와 전 자위대 자위관 등 30여 명이 참여한 '대만해협 위기에 관한 도상연습'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 4개 진영으로 나눠 2026년 중국의 대만 침공을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시뮬레이션에서 미국과 중국은 항공·해상 전력을 동원해 대치했고, 일본은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해 자국 기지에서의 전투 행위에 동의했다. 중국이 미군이 이용하는 자위대 기지를 공격하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일본도 참전하는 상황이 됐다.
약 2주간 이어진 가상 전투에서 중국은 군사물자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미국과 일본에 밀려 제공권 장악에도 실패했다.
중국은 항공모함 2척을 비롯한 함정 156척, 전투기 168대와 대형 수송기 48대 등 항공기 252대를 잃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4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시뮬레이션 참가자들은 중국에 대항해 싸운 대만, 미국, 일본의 피해도 상당히 클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군 피해는 함정 18척, 항공기 200대로 추산됐다. 인명 피해는 포로를 포함해 1만3천 명으로 전망됐다.
미군은 함정 19척과 항공기 400대를 잃고, 사상자는 1만7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자위대 피해는 함정 15척, 전투기 144대, 사상자 2천500명으로 분석됐다.
닛케이는 "일본 기지도 중국의 공격을 받아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민간인 사상자도 많게는 1천 명 이상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026년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상황을 가정해 24개의 시뮬레이션을 돌려서 얻은 결론과 크게 다르지 않다.
CSIS는 중국의 침공이 실패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미국, 일본, 대만도 막대한 비용을 치를 것으로 관측했다.
CSIS는 "중국 해군은 괴멸돼 상륙부대의 핵심이 망가질 것"이라며 "미국은 패배한 중국보다 더 긴 고통을 겪으며 승리의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분석했다.
사사카와평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도상연습에서 중국은 미국과 전쟁을 피하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국이 물리적인 군사 충돌 없이 대만을 통일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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