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첫 소신 표명…"물가 상승률 목표치 2% 달성 시간 더 걸릴 것"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후보자는 24일 "현재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이 적당하다"며 "금융완화를 계속해 경제를 확실시 지지할 필요가 있다"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우에다 후보자는 일본은행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처음으로 이날 중의원(하원) 의원운영위원회에 출석해 현재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4월 8일 퇴임하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후임자로 경제학자인 우에다를 기용하겠다는 인사안을 지난 14일 국회에 제출했다.
우에다 후보자의 이날 발언은 전임자인 구로다 총재가 10년간 추진해 온 금융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우에다 후보자는 금융완화와 저금리를 통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지난 10년간 뒷받침해 온 구로다 총재가 퇴임한 이후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할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부작용으로 엔화 가치 하락과 이례적인 물가 상승, 장기금리 왜곡 현상이 빚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그는 지난 10일 총재 기용설이 보도된 뒤에도 취재진에게 "현재의 일본은행 정책은 적절하며, 금융완화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판단을 논리적으로 하고, 설명은 쉽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에다 후보자는 우선은 구로다 총재의 금융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시장 상황을 보면서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에다 후보자는 일본은행이 정한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 달성에 대해서는 "지속적, 안정적으로 달성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해 과제였던 물가 안정 달성이라는 미션을 5년간 총 마무리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은행 총재의 임기는 5년이다.
그는 "구조적으로 임금이 오르는 상황을 만들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형태로 물가 안정을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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