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작년 지뢰·불발탄 피해자 390명 발생"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 이후 지뢰 폭발로 인한 사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AFP 통신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지난해 미얀마에서 지뢰나 불발탄 폭발로 죽거나 다친 사람은 39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40% 증가했다고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밝혔다.
지뢰 폭발 사고의 3분의 2가량은 소수민족 무장 반군이 활동하는 국경 지역에서 발생했다. 희생자의 5분의 1가량은 군사정권에 대한 반군부 세력의 저항이 거센 사가잉 북부 지역에서 나왔다.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들은 미얀마군이 저항군과 교전 중인 지역에 지뢰를 대규모로 매설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이들은 미얀마군이 교회 주변, 농경지 등을 가리지 않고 지뢰를 대량으로 묻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총선거를 부정선거라 주장하며 이듬해에 2월 쿠데타를 일으키고 반대 세력을 유혈 탄압해왔다.
각지에서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의 시민방위군(PDF)과 소수민족 무장 조직의 저항은 계속되고 있다.
미얀마군이 저항군과의 전투에서 수세에 몰린 지역에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이용해 무차별 공습을 가하고 지뢰까지 매설하면서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2년 동안 민간인이 3천 명 넘게 사망했고, 1만6천여 명이 체포·구금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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