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1주년 맞아 EU·나토 "시간 얼마 걸리든 지속 지원" 다짐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전 해결을 위한 조기 대화를 촉구한 중국 입장문에 대해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열린 EU 집행위원회, 에스토이나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중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적인 침공을 규탄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뢰가 높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침공 불과 며칠 전 '무제한 협력'에 합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지속적인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의 평화로운 합의를 쟁취하기 위해서 오늘 해야 할 일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대러 군사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도 "중국은 그래선 안 된다. 이는 불법적 침공 전쟁에 대한 지원이자 국제법과 유엔 헌장 위반"이라며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일원이고 유엔 헌장을 보호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중·러의 무제한 협력 약속을 예시로 들며 "중국이 (전쟁 국면에서) 보인 배경을 봐야 한다"면서 "그들이 (입장문에서) 공유한 원칙을 보겠지만, 그간 중국이 취한 입장에 대한 배경을 함께 들여다볼 것"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12개항을 담아 발표한 문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최대한 빨리 직접 대화를 재개하고, 점차적으로 정세를 완화해 최종적으로 전면 휴전에 도달하는 것을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인 이날 나토와 EU는 얼마가 걸리든 우크라이나를 지속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원이 긴장 고조의 위험을 유발한다고 우려한다"며 "그러나 위험 없는 선택지는 없으며, 가장 큰 위험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단지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동일 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언급하며 "우리는 러시아와 전선에서 그들을 돕는 이들을 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제재를 우회하거나 무기를 충당할 수 있도록 돕는 이들을 추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논의 중인 추가 제재안과 관련해서는 제재 우회로를 차단하기 위한 조처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스토니아가 EU 차원에서 탄약을 공동 조달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가 시급히 필요한 지원분을 전달하기 위해 공동 조달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에스토니아 독립기념일 기념행사 참석을 계기로 이뤄졌다. 두 사람은 회견 후 탈린 시내에서 열린 독립 기념 열병식에도 참석했다고 나토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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