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부패 폭로' CEO 전격 해임 이틀 만에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사상 최악의 전력난으로 안팎의 비난을 받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영전력공사가 24일(현지시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최고경영자(CEO) 대행으로 임명했다.
최근 TV 인터뷰에서 정부와 여당의 부패를 폭로한 안드레 드 루이터 CEO를 쫓아낸 지 이틀 만이다.
남아공전력공사 에스콤은 이날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칼리브 카심 CFO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회사를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공인회계사인 카심 CEO 대행은 2017년 7월부터 CFO 권한대행을 거쳐 2018년 11월부터 에스콤 CFO를 맡아왔다.
에스콤은 "카심은 20년 넘게 근무하며 에스콤 사업과 전기 산업, 운영 자금 조달과 회사가 직면한 과제에 대한 이해가 깊다"고 덧붙였다.
전력난에 책임을 지고 지난해 12월 사의를 표명한 전임 드 루이터는 애초 다음 달 말까지 CEO 직책을 수행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2일 전격 해임됐다.
남아공은 전체 전력 공급의 80%를 차지하는 화력발전 시설을 에스콤이 제때 정비하지 못하면서 15년 넘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에스콤은 전면적인 '블랙아웃'을 예방하기 위해 최근 수년간 지역별로 시간대를 나눠 단전하는 방식으로 부하를 조정하는 순환단전(로드셰딩)을 시행해 왔으나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순환단전을 4단계에서 6단계로 상향 조정하면서 감당해야 하는 정전 시간도 하루 8시간에서 최장 12시간까지 늘어났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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