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11세 소녀 사망·아버지도 양성 반응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는 24일(현지시간) 캄보디아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사망자가 나온 것과 관련해 "상황이 걱정스럽다"며 전 세계 각국에 경계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실비 브라이언드 WHO 글로벌 감염 대응국장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조류 인플루엔자가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에서 발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상황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당국은 전날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5N1)에 감염된 11세 소녀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숨진 소녀의 접촉자 12명에 대한 검사 결과, 소녀의 아버지도 조류 인플루엔자 양성 반응이 나왔다.
WHO는 이달 초만 해도 조류 인플루엔자가 인간에게 감염된 사례가 드물다는 점을 들어 인간에 대한 위험성은 낮다고 평가했지만, 캄보디아에서 한 가족 중 2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브라이언드 국장은 "WHO는 이 바이러스로 인한 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국가가 경계를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드 국장은 다만 캄보디아 부녀 감염 사례가 조류 인플루엔자의 사람 간 전파로 인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부녀가 "같은 환경 조건"에 있었기 때문에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새나 다른 동물과 밀접하게 접촉해 각각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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