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부 "이번 사태 中관점 동의…새로운 영토 현실 인정해야"
러 철군 요구한 유엔 총회 결의에 "미국이 협박·제재 동원한 결과"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는 중국이 전쟁 1주년인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휴전을 모색할 것을 촉구한 데 대해 중국 관점에 동의한다며 긍정적 평가를 했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를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중국의 진지한 바람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는 이번 사태, 그리고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대한 중국의 관점에 동의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승인하지 않은 모든 제재를 불법적인 것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또 "우크라이나에서 평화를 달성한다는 것은 '새로운 영토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대화를 재개하고 휴전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은 이번 전쟁을 정치적 해법으로 종식해야 한다며 이런 입장을 내놨으나, 서방은 지금까지 러시아를 편들어온 중국의 입장이나 발표의 행간을 볼 때 진의가 의심스럽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러시아의 철군을 요구한 유엔 총회 결의안에 대해선 미국과 서방이 협박과 제재를 동원한 결과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결의안의 본질은 러시아를 상대로 한 서방의 무차별적인 비난이자, 우크라이나의 범죄 정권에 대한 지지의 연속"이라며 "미국과 위성국가들이 협박과 제재 위협을 동원해 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유엔 회원국들은 긴급 특별총회를 열고 러시아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141표·반대 7표·기권 32표로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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