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가 20∼22일 일본 규슈 지역에 있는 한반도 출신 징용피해자 강제노역 현장을 방문했다고 주일 한국대사관이 25일 밝혔다.
윤 대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미이케(三池) 탄광의 중심 갱도인 만다갱과 인근에 건립된 석탄산업박물관을 시찰했다.
만다갱 시설 전시물 등에는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 정부의 징용정책에 의해 자신의 의사에 반해 끌려와 혹독한 환경 아래 노동을 강제당한 많은 조선인 노동자 및 그 외의 사람들이 있었다"고 기술돼 있다.
윤 대사는 또 미이케 탄광 근처인 오무타시 아마기 공원 내에 설치된 징용희생자 위령비를 방문해 추도했다.
이 위령비는 재일동포 시민단체인 재일코리아오무타 주도 아래 오무타시가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탄광을 운영했던 미쓰이석탄광업 미이케 광업소 등 기업들이 비용을 부담해 1995년 설치됐다. 설치 후 매년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윤 대사는 "재일동포와 시민단체, 지자체인 오무타시, 징용 관련 기업들이 모두 참여·협력해 설치된 위령비는 한일 양국이 과거를 딛고 화해로 나아가기 위한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윤 대사는 후쿠오카 지역에서 강제노역에 동원된 조선인 희생자 등의 유골을 안치하고 있는 고쿠라 교회 부설 '영생원'도 찾아 "유골 봉환은 인도적 문제이므로 신원과 유가족이 확인된 유골은 정치적 이해와 상관없이 조속히 고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희망하며, 대사관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사는 나가사키 원폭 사망자 추도 평화기념관 및 원폭 자료관을 방문하고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했다.
원폭 자료관 내 전시물에는 나가사키 원폭으로 조선인 1만2천∼2만2천 명이 피폭됐다고 기술돼 있다.
윤 대사는 이밖에 후쿠오카현 지사와 후쿠오카현의회 의장을 면담하고 한국과 후쿠오카현 간 인적교류와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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